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29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고 원·달러 환율은 1545원대로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던 반도체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봐도 종가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9일(89.30) 수준을 넘어섰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미래 변동성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지수가 50~60선에 진입하면 투자자들이 이성적 판단을 잃고 투매에 나서는 '시스템 리스크의 전조'로, 70~80선은 정부 부양책조차 통하지 않는 '통제 불능의 패닉 국면'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따른 수급 쏠림과 미·이란 전쟁 관련 잡음이 다시 생긴 점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한국·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전 세계 주도주인 반도체주의 수급 쏠림과 이탈을 반복하며 빈번한 주가 폭등락을 경험했다"며 "애플발 노이즈까지 생성되며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